속 소강국면…시위자 5천100명 체포(2022) 카자흐스탄 사태 긴장

나자르바예프 해외도주설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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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로 불에 탄 카자흐 알마티 시청사와 차량(알마티 로이터=연합뉴스) 반정부 시위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카자흐스탄 경제중심도시 알마티의 시청사가 6일(현지시간) 시위 과정에서 불이 나 검게 탔으며 일부 건물은 아직도 연기가 오르고 있다. 2022.1.6 [email protected]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정명훈 기자 = 카자흐스탄 대규모 유혈 시위 사태의 중심지인 알마티 상황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러시아 공수 부대가 파견되어 데모 참가자가 5천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한다. 카자흐스탄 정보기관 KGB의 수장도 반역 혐의로 체포됐다.

알마티의 총성이 멎고.시위 가담자 5000명 이상 체포. 예르잔 바북마로프 부시장은 9일(현지시간)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됐다면서 다만 일부 무장세력의 저항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어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스푸트니크통신이 전했다.

이에 앞서 인테르팍스통신은 알마티 상황은 8일 오후 들어 안정을 되찾았다며 오전에 들렸던 총성도 멎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내 공화국 광장 주변에는 장갑차가 아직 배치돼 있고 경찰 차량이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도로에는 일반 차량도 늘고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와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는 러시아 외무부도 8일 보도문에서 “카자흐스탄의 상황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며 “경제활동이 정상화됐고 열차 운행도 완전히 재개됐으며 현지 결제시스템도 안정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 위기관리센터는 카자흐스탄 당국의 조치와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의 지원으로 상황이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STO는 옛 소련권 안보협의체로 러시아는 이 기구를 통해 카자흐스탄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고 있다.

하지만 알마티의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차단돼 있고 국제전화도 거의 연결되지 않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다.

카자흐스탄 내무부는 8일까지 5135명의 주민이 체포되었다고 발표했다.

내무부는 체포된 시위자 중에는 외국인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국가명은 언급하지 않았다.

군경의 무력진압으로 지금까지 시위대 사상자는 50명이 넘었으며 진압 군경 중에서도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자흐스탄 시위사태 수습을 돕기 위해 현지에 공수부대를 파견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일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시위 사태를 상세히 설명하며 상황이 안정돼 가고 있다고 전했다고 크렘린궁은 소개했다.

이어 토카예프 대통령은 시위사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한 CSTO 회원국 정상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할 것을 제안했고 푸틴 대통령도 이 제안을 지지했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

CSTO는 러시아 공수부대를 중심으로 평화유지군 2,500명을 6일부터 카자흐스탄에 파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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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보안군(알마토이=연합뉴스) 카자흐스탄 보안군들이 8일 알마티 시내에서 차량을 검문하고 있다.

8일 KGB 수장 반역 혐의로 체포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 도피 살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국가보안위원회(KGB) 공보실은 이달 6일 국가반역 혐의에 대한 자체 조사를 통해 카림 막시모프 KGB 위원장과 다른 인물이 체포돼 구치소에 수감됐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의 KGB는 옛 소련의 KGB 다음으로 최고 정보기관이다. 막시모프 위원장의 구체적인 혐의는 알려지지 않았다.

막시모프 위원장은 2007~2012년과 2014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 밑에서 두 차례 총리를 지냈고, 2012~2014년에는 대통령행정실장(비서실장)을 지냈으며, 2016년부터 KGB 위원장을 맡아왔다.

그리고 이번 대규모 반정부 시위의 와중이던 6일 내각 총사퇴 후 해임됐다.

막시모프 위원장과 함께 해임된 KGB 제1부위원장 사마트 아비슈도 7일 알마티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비슈는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조카이기도 하다.

정보기관 지도부 체포와 관련해 현지에서는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 정권을 축출하기 위해 이번 시위 사태를 모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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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고문을 지낸 예름하메트 예르티스바예프는 전날 국영 하바르24 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알마티 소동의 기획자들이 토카예프 대통령을 축출하려 했고 여기에 보안기관 지도부를 포함한 정부 고위 관리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근거로 KGB가 산악지역에 있던 극단주의 조직훈련 캠프에 대한 정보를 숨겨 왔으며 이달 5일 시위대의 알마티 공항 공격 당시에도 공격 40분 전에 공항 경비를 해제하도록 지시해 시위대를 도왔다고 지적했다.

또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세 딸과 함께 이미 해외로 도피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 올더(Orda.kz)는 7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먼저 카자흐스탄을 떠났고, 곧 딸들이 그를 따라 출국했다며 가족 중 그의 동생인 보라트만이 카자흐스탄에 남았다고 보도했다.

조마르트 대통령은 이달 5일 내각 총사퇴안을 수리하면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의장직에서 해임하고 직접 의장을 맡겠다고 밝혔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2019년 대통령직을 사임한 이후 국가안보회의 의장직을 유지하며 ‘국부’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시위가 자신의 입지를 굳히려는 조마르트 대통령 세력과 기존의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 세력 간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누르술탄 전 나자르바예프 전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그는 수도 누르술탄에 머물고 있으며, 토카예프 대통령과 계속 연락했으며 외국 정상들과도 수차례 통화했다며 그의 해외도피설을 반박했다.

카자흐 KGB 공보실은 또 아비슈 제1부위원장이 계속 직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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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의 토카예프 대통령(알마토이 AFP=연합뉴스) 알카심 대통령과 카자흐스탄의 토카예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알마티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범죄자나 살인자와의 협상에는 응할 수 없다며 “시위를 진압하는 군 등이 경고 없이 사격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2022 . 1 . 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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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명 훈 (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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