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제가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 임대인으로부터 한 통의 메일이 도착합니다.

글자 내용의 요지는…
임대인이여~ 나 임차인으로 계약갱신권 2년 쓰는데~
보증금 5% 올리는 건 너무 심했어
집에 고칠 곳도 많으니까 전세금을 좀 내리면 좋을텐데.
이분은 저번에 블로그에도 한번 소개한 적이 있는 분입니다.
안녕하세요 민빵이입니다 오늘은 임차인과의 사정을 하나 소개하려구요. 최근에 일어난 일입니까…blog.naver.com
당시 전세 만기에 맞춰 이사하실 경우 비용을 충분히 마련해드리겠다고 합니다.
무려 이사비로 현금 1,000만원을 내줬던 그 세입자였어요.
그 글에 이웃 주민인 부야X씨가 이런 글을 남겨주셨습니다.

네. 1,000만원은 절대 어디 강아지 이름이 아닙니다만.
제나름대로최선의노력이고배려였습니다만,
결국 내 배려는 무참히 짓밟아 놓고는
이제야 다시 그런 메일을 받고 좀 당황스럽네요.
전세 5% 인상하는게 그렇게 아까운가요?
아마임차인은임대인인내가돈을많이가지고있었기때문에자꾸비워주는것처럼생각했을지도모릅니다.
잠시 마음을 가다듬은 후, 다음과 같이 메시지를 보냅니다.

그리고 사진을 2장 첨부합니다.


당신이 살고 있는 지금 그 집! 보증금이 2억이 훨씬 넘는다는
자, 당신은 지금 전세 1억 6천에 살고 있는 것이다.
새로 전세를 구하는 데는 2억3~4천인데, 당신은 1억6천에서 불과 800만원밖에 오르지 않는 것이 그렇게 힘들고 억울한가.
제가 캡처한 짤을 보내드린 이유는 제발 현실을 파악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 집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매년 12월에 종부세로 800만원을 내야 해요.
2년이면 1,600만원입니다. 공시가격 현실화로 세금을 더 내야할 겁니다.
다른 주택도 함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매년 몇 천만원의 종부세를 지불해야 합니다.
당연히 제가 선택한 인생이니 불만은 없습니다. 법이 그렇다면 내야 할 건 내야지
그런데 세입자들도 자기들만 희생하고 자기들만 불쌍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같이 놀러가거나 여행갈때 나는 야근에 주말 특근을 안하고 쉬거나 해서
피땀 흘려 원금을 모아 새벽까지 부동산 공부를 하면서 하나씩 경매에서 낙찰받아 지은 목숨 같은 집입니다.
세입자는 6년 동안 이곳에서 보증금을 주지 않고 평온하게 거주했으며,
게다가 현재 시세보다 8천만원이나 더 싸게 2년을 더 살 수 있는데도 임대인에게 보증금을 주어
5%나 많다고 더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만약 당신이 피해자라고 생각되면 제 탓을 하지 마세요.
이런 상황을 만들어 놓은 푸른 집으로 온 가족이 이사를 가는 그 사람들을 원망해 주세요.
죄송하지만 더 이상의 호의는 없습니다.
2년 후 더 오른 전셋값에 신음하는 건 당신이 될 겁니다.
그때서야 ‘왜 800만원만 더 올리려고 했는지, 너무 많이 올리면 지금은 불필요한 건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전세금을 올리지 않는 것이 결코 선량한 임대인은 아닙니다. 임차인을 더 가난하게 만들 뿐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세입자가 아니라 자본주의 현실을 모르는 부모 밑에서 자랄 죄 없는 아이들입니다.
향후 2년간 임차인으로부터 몇 번이나 교환을 받고 수리를 받고 요청이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꿔준다면 최대한 갈아줄 생각입니다.(이미 변기와 보일러는 바꿔주었습니다)
대신 만기일에 이사는 칼같이 내보냅니다.
그것이 서로의 의무를 다하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호의를 권리로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더 이상의 자비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