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기는 포르투갈] 1세기 로마시대 지하 회랑을 경험할수

여행 5일째

코임브라 대학교에서 내리면 코임브라 국립 박물관의 Machado de Castro National Museum이 보인다.

이 뮤지엄은 1913년 시작됐지만 원래 주교의 관저로 이용되던 곳으로 로마시대 Cryptoportico 위에 건설됐다고 한다.

뮤지엄 안으로 들어서면 회랑이 있는 공간이 나오는데 회랑에 비치는 빛의 느낌과 코임브라를 내려다보는 풍경이 일품이었다.

건물 끝에는 레스토랑도 자리하고 있어 시간만 나면 그곳에서 멋진 풍경을 즐기며 식사와 차를 마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전체 입장료는 6유로이며 월요일 휴무.원하신다면 가이드와 함께 걸을 수도 있고, Cryptoportico만 3유로로 볼 수 있는 것 같다.

티켓을 뽑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입장하는 직원이 안내한다.

미리 말하면 한 구역을 보고 나가면 직원들이 다음 구역으로 안내해 줘서 중간에 쉽게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시간이 촉박하신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어쨌든 멋모르고 가라는 곳을 따라갔다.

오!! 이런 곳은 왜요?

이때 신랑 때문에 마음이 급해 Cryptoportico가 뭔지도 모르고 들어갔는데 딱 봐도 구식이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1세기에 만들어진 시설이라는 사실을 매우 자랑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나중에 찾아보니 Cryptoportico는 로마 시대에 경사진 언덕에 집을 지을 경우 그 집을 지탱하기 위해 지은 반지하 회랑 같은 곳, 혹은 사람들이 다녔던 터널처럼 만든 길이라고 한다.

로마 시대의 유적 발굴 현장도 그대로 보존돼 있지만 지금도 발굴을 계속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전시 형태로만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 잘 알 수 없다.

유럽에서는 로마의 흔적은 많지만 이처럼 지하에 있는 듯한 숨겨진 회랑길을 조용히 혼자 걸어보는 느낌이 매우 신선했다.

이곳을 모두 둘러보고 올라가면 직원이 다음 전시관으로 안내한다.

신랑 때문에 마음이 바빴는데 그냥 나가기도 그렇고 빨리 둘러보기로…

여러 가지 형태의 전시물이 있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 위의 조각품이었다.

대리석이라고 생각했는데 alabaster라는 조각과 표면을 매끄럽게 만드는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는 투명한 재료라고 한다.

지금까지 대리석에 정교한 조각을 새겼다고 생각한 작품이 전부 대리석은 아니라고 해서…

뮤지엄은 겉보기와는 달리 내부는 매우 모던하고 공간이 여유롭게 기획되어 있어 놀랐다.

진흙으로 만든 ‘최후의 만찬’에 나온 13명의 실물 대조각 중 일부분.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1890년 처음 발견됐다고 한다.

도서관 곳곳에 아름다운 코임브라 전경을 보며 잠깐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도 있었다.

베를린에서 제조되어 온화한 주교의 마차

각국에서 포르투갈로 온 물건 전시도 있었다.

다양한 15-16세기 작품들도 많았지만 1세기 로마 유적을 거니는 아주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코임브라 뮤지엄이었다.

New Cathe dral (Sé Nova) 코임브라 뮤지엄에서 코임브라 대학 쪽 길 건너편에 위치해 잠시 둘러보았다.

원래는 다른 용도의 건물이었지만, 1772년에 주교좌가 올드 성당에서 보다 공간적으로 넓은 곳으로 옮겨져 새로운 성당의 역할을 했다고 한다.

Old Cathedral ( Sé Velha )

옛날 성당으로 돌아갈 때 만났던 고양이 한 마리~ 거리에서 고양이들을 많이 볼 수 있었던 곳이었다.미국에서는 도둑고양이 보기가 힘들어서 외국에 나갈 때 고양이를 만나면 괜히 친근한 느낌이 든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옛 성당. 시간 때문에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눈앞에 왔다가 전광석처럼 빨리 보고 나가기로 결심하고 들어섰다.

이곳이 옛 성당인데 오른쪽에 보이는 빨간 문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어 50센트 50센트에 표를 구입해야 했다.

옛 성당(Sé Velha)인 이곳은 로마 스타일로 지어진 로마 가톨릭교회로 1139년경 건립이 시작되었는데, 이 당시 알폰소 왕자가 스스로 포르투갈의 왕임을 선언하고 코임브라를 포르투갈의 수도로 선언하였다고 한다.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많이 했던 성당이었지?

아랍의 영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제단도 있었다.

아즈레쥬타일이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낸 공간이었다.

올드 성당 내부에는 이런 공간도 있다지만 시간상 둘러볼 수는 없었어.

천천히 둘러보니 더 자세히 볼 수 있었지만 그래도 대학부터 시작해서 3시간 열심히 돌아 신랑과 먹을 저녁을 픽업하러 가는 길…

포르투갈 전통 노래에서 알파두의 원조는 코임브라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잠깐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포르투갈 냄새 나는 골목 느낌도 좋고~

노란색 페인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포르투갈과는 정말 잘 어울리는 색깔 같아서 이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코임브라에서의 좋은 추억은 신랑의 고생 때문에 힘든 추억들이 많이 남아있는데

근데 뜻밖의 만남에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은 곳

몬데고 강 건너 호텔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그는 저녁 꾸러미를 가지고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