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나스닥’ 베이징 거래소 개장 486% 폭등 종목이 나왔다.기사입력 2021년 11월 15일 오후 5:24 최종 수정 2021년 11월 15일 오후
중국판 나스닥을 노리는 베이징 증권거래소가 15일 문을 열었다. 기존 중소기업 전용 장외주식시장인 신삼판기업 7000여 개 중 우량기업 71개사와 신규기업 10개 등 81개 종목이 상장됐다. 특별행정구인 홍콩을 제외하고 중국 본토에 상하이, 선전((수,천))에 이어 세 번째로 증권거래소가 탄생했다. 현재 200여 개 회사가 상장 희망서를 거래소에 신청한 뒤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증권거래소의 첫 거래일인 이날 100% 이상 급등한 종목이 몰렸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통신이 484%, 전기설비업체인 대지가 274% 폭등(오후 3시 현재)했다. 베이징증권거래소는 첫 거래일에는 상하한을 두지 않고 상장 다음 날부터 중국에서 가장 높은 등락폭을 적용받는다. 최저 매매주문 단위는 기존 상하이 선전((수,천)) 증시와 같이 100주 이상이며 거래시간은 오전 9시 30분11시 30분, 오후 13시다.
◇순익 55억 이상 우량기업 중심으로 상장
베이징증권거래소의 설립과 출범은 중국의 빅테크 기업을 통제하려는 중국 당국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미국의 중국 제재에 대응하기 위한 중소기업 육성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정부 방침에 따라 베이징 증권거래소에는 주로 혁신 중소기업이 상장된다. 순이익(이상 기업이 84%를 차지한다. 올 상반기 매출이익 증가 속도가 빠른 종목으로는 베타류 지린탄 구 우신루이좌 등이 꼽힌다. 리튬 전지 기업 베타루이는 3~6월기의 이익이(약 2분기)에 이르렀다. 탄소섬유업체인 지린탄구는 신3판 핵심층으로 등록한 지 2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6배나 상승했다.
◇소액투자자-외국인 참가 일단 불허
투자 전문가들은 베이징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이 성장 초기 기업이기 때문에 투자 위험이 높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투자자격도 투자경력 2년 이상이고 주식계좌의 20일 평균잔액이 (약) 이상인 경우로 제한된다. 전문투자가와 기관 중심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일반 소액 투자자는 참여할 수 없으며 외국인에게는 규정을 정비한 뒤 추후 문을 열 방침이다.
대부분 상장사 규모가 작은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심천·샹하이 증권거래소의 기술·벤처 전문 거래소인 장제반·극강은 참가 조건으로서 「기업 가치(」를 내걸었지만, 북경 증권거래소는 (약)이면 된다.
◇시진핑 경제 권력 강화 의도
베이징증권거래소는 내년 가을 3연임을 추진하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상하이 증권거래소 등을 등에 업은 상하이 출신 정치세력을 견제하고 권력을 공고화하려는 시도와 관련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9월 초 시 주석이 처음 개설 방침을 밝힌 지 두 달도 안 돼 준비를 마치는 등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시 주석이 외교·정치·경제 등 권력 분야를 갈랐던 전임자들과 달리 경제까지 잡으려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해 9월 시 주석은 베이징증권거래소 설립 발표를 리커창 총리에게 시키지 않고 본인이 직접 했다. 당시 시 주석은 우리는 계속 중소기업의 혁신과 발전을 지지한다며 베이징증권거래소 설립으로 혁신형 중소기업의 주진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자금과 기술을 빨아들이려는 의도
베이징 증권거래소 개장은 미국과의 규제 마찰이 진행 중에 나왔다. 이달 초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외국기업의 증시 퇴출 규정을 승인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미 당국의 회계감리를 중국 정부가 수년간 거부하자 아예 퇴출 규정을 마련한 것이다.
중국도 이 기회에 미국에서 손을 떼는 모양새다. 자동차 공유 스타트업인 디디추싱이 6월 말 미국 증시에 상장하자 국가안보를 위협했다는 혐의로 조사에 들어가 디디추싱을 포함해 미국 증시에 상장한 3개 회사에 지난달 홍콩 증시 상장을 압박했다. 올해 7월에는 자국 인터넷기업이 미국 등 해외증시에 상장하려면 사전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혀 해외상장을 허가제로 바꿔버렸다. 이달 14일에는 홍콩에 상장하는 경우에도 사전심사 통과 조건을 추가했으며 국제금융 허브인 홍콩도 외국에 준해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미국의 기술봉쇄에 대응한 궁여지책이지만 궁극적으로 선전 상하이와 베이징을 합쳐 미국 나스닥을 넘어서는 세계 최대의 기술주 거래시장을 만들어 세계 자금과 기술을 빨아들이려는 숨은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 형 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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